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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옥희기자]

밀가루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쌀 소비 장려를 위해 묵은 쌀을 싸게 공급할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묵은 쌀 재고는 예전만큼 많지도 않고, 보관비용도 그리 많지 않아 관련 부처들이 난감한 표정이다. 또 묵은 쌀을 아무리 싸게 팔아도 국산쌀값의 3분의1 수준인 가공용 수입쌀보다 더 싸질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묵은쌀 별로 없는데..'난감'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 5일 "(이 대통령이) 쌀 소비 장려 문제에 대해서는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묵은 쌀의 연간 보관료만 6000억원이 드는데 가격을 낮춰서 공급하는 식으로 기회비용 차원에서 접근해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001년 전후에 묵은 쌀이 많이 쌓여 있었으나 현재는 묵은 쌀 보유량이 많지 않고, 연간 보관료 6000억원은 예전 얘기"라며 "대통령이 예전에 들던 보관비용에 대해서 어디선가 듣고 말씀하신 듯 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2002년 사이 묵은 쌀 재고량은 90만톤 안팎이었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묵은 쌀은 34만톤 정도다.
 
정부는 매년 수확기에 한 차례씩 43만톤의 국산쌀을 매입해 절반 정도를 학교 급식용이나 군대용으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20만톤 정도는 공공 비축용으로 쌓아둔다. 이중 1년 이상 묵은 쌀은 대북지원용으로 나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출처 : http://seoprise.com/board/view.php?uid=221173&table=seoprise_10


◇가공용 수입쌀도 남아 돌아..가격경쟁력 의문
 
묵은 쌀을 싸게 공급한다 해도 수입쌀과 비교할 때 가격경쟁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 국산쌀은 수입쌀에 비해 3배 정도 비싸다. 지난 2007년 기준 국산쌀은 40kg당 7만8950원에 군에 납품됐고, 가공용으로 사용된 수입쌀 가격은 1만9760원~2만6640원이었다.
 
그나마 판매하고 남은 수입 가공용 쌀은 소주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데, 수입 원가와 비교해 30% 수준에 처분된다.
 
게다가 가공용으로 수입되는 쌀 마저 남아도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밥쌀용을 제외한 연간 수입쌀 물량은 20만톤.  하지만 국수, 제빵, 떡 등에 사용되는 가공용 쌀 분량은 10만톤 정도 밖에 안돼 절반이 남는 실정이다.
 

◇쌀라면 인기 없어.."소비자 입맛 금방 안바뀐다"
 
묵은 쌀을 가공용으로 활용해 쌀라면과 쌀국수를 만든다고 해서 시중에 충분한 수요가 생길지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동남아에서도 쌀국수를 먹는데 우리만 밀가루 국수를 먹느냐"며 밀가루를 쌀로 대신할 방법을 찾아보라 했고, 3월3일 국무회의에서는 쌀국수와 쌀라면을 개발 및 보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미 쌀라면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별로 인기가 없고 생산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낮은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1989년 처음으로 쌀라면을 출시한 후 인기가 없자 2년 만에 판매를 중단했었다. 6년전 쌀소비 장려 운동이 진행되면서 다시 쌀라면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다. 현재 일반 라면이 한달에 70만~80만 박스가 판매되는데 반해 쌀라면은 1%도 채 안되는 3000박스 정도 팔린다.
 
삼양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수입되고 있는 저렴한 건면뿐만 아니라 생면도 만들 수는 있지만 생면은 비쌀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반 라면 가격은 600~700원 선이지만 쌀라면은 2000원 정도다.  

 
이데일리 박옥희 기자 mar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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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08/03/06 21:18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 쌀라면 아이디어 때문에 상당히 분노했었는데..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지은지 오래되셨거든요.
    쌀을 비롯한 농산물 유통촉진 행사를 농민이라고 안해본 게 아니죠.
    쌀라면 아이디어가 예전에 망했다는 케이스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디어가 없어서 농촌이 어려워진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농촌 보다는 대기업이
    농산물 가격 보다는 도시 시민을
    (먹거리인 농산물이 싸야 월급도 낮출 수 있으니까요)
    농산물 소비 보다는 국가 간 거래에 의한 외국 농산물 수입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여론을 형성해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란 걸 알만도 한 사람이
    쌀라면 어쩌고 저쩌고 했다는 사실이 황당해서 분노했답니다..
    인식의 수준이 이 정도면 대체 어떤 정책을 바랄 수 있을까요 --;

    • Favicon of http://mozzin.tistory.com BlogIcon 멋진백작 2008/03/06 22:21 address edit & delete

      그래서 2Mb 밖에 안되는 머리를 가졌다고
      국민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중이지요.

      농촌도 살려야 하고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는 없더라도
      소량 농사꾼도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인데 말입니다.

      저런 2Mb 대통령 때문에
      후손들에게 빚을 또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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